교무와 스님, 목사, 수녀, 신부 5인 5색 대담_원불교신문_22.12.22
작성자
CaFF Program
작성일
2022-12-23 17:02
조회
485
[교무와 스님, 목사, 수녀, 신부 5인 5색 대담_원불교신문_22.12.22]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제6회 소태산영화제에서 종교인들의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다. 영화제 셋째날인 12월 11일 소태산갤러리에서 열린 ‘메타버스 영화제와 통종교’는 이도하 교무를 비롯한 구담 스님, 백영기 목사, 손옥경 수녀, 최영민 신부가 함께 했다. 이들은 탈종교와 영화 그리고 종단을 넘어선 통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무엇보다도 성직자들은, 종교가 어떻게 사회의 영성성을 회복할 수 있을것인지 각자의 소신을 전했다.
이주연 교무(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는 먼저 젊은 세대에서 특히 뚜렷한 탈종교에 대해 진단했다. 최영민 신부(대한천주교예수회)는 “종교는 한마디로 ‘망해가고 있다’고 본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는 “가톨릭 청년들과 만남의 피정을 하며 성가정을 만드는 혼인성소를 10년째 운영해왔다. 그간 혼인성소가 많이 줄었는데, 이는 혼인도 줄고 성소도 줄어든 결과다. 냉담자를 위한 미사도 월 1회 진행하고 있지만 갈수록 어렵다. 종교인 중 좋은 롤모델이 없으니 특히 젊은이들이 종교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이도하 교무는 “영성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영성을 종교가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 아닐까. 지금은 영적인 것을 어떻게 찾을까 고민할 때이자, 종교가 진정한 종교가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연 종교는 어떻게 영성성을 회복할것인가. 백영기 목사(쌍샘자연교회)는 ‘지역’이라고 답했다. 그는 “신앙은 내 스스로의 삶에 국한되지 않고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역을 대상화하지 않고 동일화해야 한다. 마을이 잘되는 것이 곧 교회가 잘되는 것이다. 종교가 들어간 지역에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해서 채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 신부는 “종교는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다. 종교가 자기 할 일을 해야 하는데, 도구로 쓰려니 자꾸 선교를 하고 포교를 한다. 이 때문에 종교의 위기가 오는 것이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종교인들은 종교영화와 영화제에 대해서도 말했다. 가톨릭영화제 프로듀서 손옥경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는 “해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주제를 정하고 접수를 받는데 올해 734편이 들어왔다. 가톨릭영화제가 꿈꾸는 것은 한 해동안 우리가 골라놓은 영화를 마음껏 선보이는 영화잔치다. 영화를 보며 피정한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앞서 상영된 단편 ‘크리스마스의 제사’를 만든 구담 스님(개운사)은 마이크를 건네받고 “종교영화를 넘어 종교적인 대안영화가 필요한 시대다. 이 영화로 포교를 해야겠다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담은 종교‘적’인 영화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메타버스 영화제’를 실현한 소태산영화제에 대한 감동도 공유됐다. 종단마다 더 오래된 역사의 영화제는 있으나 메타버스로 연결한 시도나 공간은 원불교가 처음이다. 또한 참가자들은 종교와 종교의 만남, 통종교에 대한 아이디어도 나눴다. 이 교무는 “모든 종교 의례를 합친 통종교의례가, 메타버스에서는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2022년 12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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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제6회 소태산영화제에서 종교인들의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다. 영화제 셋째날인 12월 11일 소태산갤러리에서 열린 ‘메타버스 영화제와 통종교’는 이도하 교무를 비롯한 구담 스님, 백영기 목사, 손옥경 수녀, 최영민 신부가 함께 했다. 이들은 탈종교와 영화 그리고 종단을 넘어선 통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무엇보다도 성직자들은, 종교가 어떻게 사회의 영성성을 회복할 수 있을것인지 각자의 소신을 전했다.
이주연 교무(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는 먼저 젊은 세대에서 특히 뚜렷한 탈종교에 대해 진단했다. 최영민 신부(대한천주교예수회)는 “종교는 한마디로 ‘망해가고 있다’고 본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는 “가톨릭 청년들과 만남의 피정을 하며 성가정을 만드는 혼인성소를 10년째 운영해왔다. 그간 혼인성소가 많이 줄었는데, 이는 혼인도 줄고 성소도 줄어든 결과다. 냉담자를 위한 미사도 월 1회 진행하고 있지만 갈수록 어렵다. 종교인 중 좋은 롤모델이 없으니 특히 젊은이들이 종교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이도하 교무는 “영성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영성을 종교가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 아닐까. 지금은 영적인 것을 어떻게 찾을까 고민할 때이자, 종교가 진정한 종교가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연 종교는 어떻게 영성성을 회복할것인가. 백영기 목사(쌍샘자연교회)는 ‘지역’이라고 답했다. 그는 “신앙은 내 스스로의 삶에 국한되지 않고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역을 대상화하지 않고 동일화해야 한다. 마을이 잘되는 것이 곧 교회가 잘되는 것이다. 종교가 들어간 지역에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해서 채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 신부는 “종교는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다. 종교가 자기 할 일을 해야 하는데, 도구로 쓰려니 자꾸 선교를 하고 포교를 한다. 이 때문에 종교의 위기가 오는 것이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종교인들은 종교영화와 영화제에 대해서도 말했다. 가톨릭영화제 프로듀서 손옥경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는 “해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주제를 정하고 접수를 받는데 올해 734편이 들어왔다. 가톨릭영화제가 꿈꾸는 것은 한 해동안 우리가 골라놓은 영화를 마음껏 선보이는 영화잔치다. 영화를 보며 피정한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앞서 상영된 단편 ‘크리스마스의 제사’를 만든 구담 스님(개운사)은 마이크를 건네받고 “종교영화를 넘어 종교적인 대안영화가 필요한 시대다. 이 영화로 포교를 해야겠다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담은 종교‘적’인 영화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메타버스 영화제’를 실현한 소태산영화제에 대한 감동도 공유됐다. 종단마다 더 오래된 역사의 영화제는 있으나 메타버스로 연결한 시도나 공간은 원불교가 처음이다. 또한 참가자들은 종교와 종교의 만남, 통종교에 대한 아이디어도 나눴다. 이 교무는 “모든 종교 의례를 합친 통종교의례가, 메타버스에서는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2022년 12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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